기획

시도때도 없이 OO
 – 온라인 전시-

아마도 태어나서부터 일꺼다 
내 눈앞에 있던 엄마를 시도때도 없이 불러됬다. 

지금은 30대중반...
아직도 나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후 조치를 행하며 아직도 나는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진 못한 어른이가 되었다. 나에게도 아이가 있다. 본능적을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찾는다. 조리원에서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울음으로 말하는 아이들의 속에서도 내 아이의 소리는 귓속을 파고들었다. 지금은 길을 지나가다 놀이터의 웃음소리에서도 뒤돌아보게 된다. 가끔 머나먼 꿈의 속에서도 나를 부른다. 

  나의 직업은 시각예술 작가이다. 나의 주변에는 동료이자 인생의 선배인 그들은 어떻게 ‘엄마’라는 명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작가는 총 4인으로 구성하였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아니였다면 전시장을 대관을 하여 대중들에게 우리들의 소소한 생각들을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각종 이벤트들로 결국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30대 여성 작가 중 미혼과 기혼으로 섭외 하였다. 결혼을 하고 보니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미지의 깊은 세계가 펼쳐져 있었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기혼여성 2명과 미혼여성 2명의 생각을 나누어보았다.
   

 첫 번째, 나 - 작가 장하윤이다. 집을 주요소재로 탐색하며 공간의 내부와 외부 소재를 수집하고 있다. 집착처럼 소재를 탐닉하는 시각예술작가가 되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엄마가 되고부터 몰랐던 세계로 발을 딛고나서 열린 고행길이 준 물음표 였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 왜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을까. 엄청난 물음표와 느낌표가 아이와 나 사이에 화살이 날아들었다. 엄마에게도 물어봤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엄마의 시대와 나의 시대는 달랐다. 육아서도 유행이 있듯이 엄마는 ‘여자라면 당연히’을 받아들이며 살았던 세대였고 나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첫 번째는 다시 육아를 낳기 전과 같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두 번째는 언제까지 육아를 전담 해야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불만과 불안이 먼저 찾아왔고 슬기로운 자세가 무엇인지 끝없는 고민을 했지만 아직도 시도때도 없이 내가 엄마를 찾고 있는 모습에  ‘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강도의 낮고 높음이 있겠지만, ‘몰랐던’,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던’, ‘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했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얽히고설킨 현실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누군가는 안쓰럽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공감하는 이도 있는 나를 위한 위로와 하소연이 담긴 작업을 소개하려 한다. 


 두 번째, 작가 정민제 역시도 엄마 예술가로서의 여성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늘 에너자이저 같고 유쾌하다. 그는 말속에 숨어있는 언어에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제스쳐를 작품에 담는다. 얼마 전 성인 대상 어느 수업에서 인생의 한순간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유년 시절의 추억 중 스틸컷처럼 지나가는 그 순간의 기억을 더듬어 말로 또는 표정으로 분위기를 전달해나가던 중 누군가 눈물 한 방울에 모두의 눈가가 젖어들었다. 이런 마음속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피부로 와닿던 순간이였다.  
  그도 지난 10년간을 육아로 집중하여 살아오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화살의 방향을 본인에게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전지적 OO 시점’ 이라는 틀을 가지고 본인의 주변두리를 관찰을 하며 오브제를 추출해낸다. 재미있는 언어, 말속에 깊이를 찾아내는 과정이 재미있는 작가이다. 

세 번째, 작가 정진경의 시선은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녀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어쩌면 우리는 엄마의 존재가 당연시 생각했고,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왔던 시절이 있다. ‘당연하다’라는 말 조차 쉽게 어겼다. 요즘 코로나19 발병 이후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세상이 되었다. 어느 문학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두들 가슴 한켠이 짠해진다면서 부모님의 부재를 겪고 보면 가족이 있어도 마치 세상에 동떨어진 것 같을 때가 한 번씩 있다고 한다. 가끔 아궁이와 시골길을 보면 외갓집이 생각이 나면서 그때를 회상에 젖곤 한다. 당연했던 모든 것들로 돌아가지 못하는 지금만이 있다. 
 스쳐 지나왔던 엄마의 공간에서 이번 작업을 하면서 그는 그 공간의 역사와 엄마의 삶을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가 있었고, 그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되 참견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엄마의 공간과 물건들 속에 자신의 작품인 일상의 오브제를 배치하면서 지나온 시간의 흔적 안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수도, 관찰자의 입장일수도 있는 시선’ 사이에서 평행선을 나열해나간다.
 
 

네 번째, 최민경 작가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티비 속에서 이야기 되는 막장 드라마 속 가족 이야기를 보며, ‘가족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막장드라마를 쓴 작가는 어떤 소스를 보고 착안해서 글을 썼을 것이다. 한번 쯤 ‘나에게 이런 일이 왜’ 와 같은 이벤트들이 있다. 지나가보면 별일 아니지만 막상 닥치면 태풍의 눈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보통은 가족 울타리를 사랑으로 정의 내리려 한다. 10년을 같이 지낸 연인도 속 마음을 다 들어내지 않고, 필터를 거쳐서 연인에게 전달하려 한다. 결혼을 해도 각자의 숨기고픈 속사정은 잘 들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사랑’ 때문에 일 거다. 그는 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사랑의 의미를 유머러스하게 단편 드라마 같은 작업을 구상한다. 



얼마 전 냉동정자를 기증받아 엄마가 되었다는 기사가 며칠 째 뉴스피드에 나오고 있었다.
‘자발적 비혼모- 남성과 결혼하지 않고, 사랑의 행위 없이 스스로 가족을 만든 행위.’ 

나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한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나라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일이다. 평범한 가정의 틀을 깨는 일과 아이의 성장과정,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를 케어하는 것 등 모든 것이 꼬리를 물며 ‘아이를 낳고 싶었다.’로 그 많은 생각을 정리를 하면서 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어쩌면 미혼일 때 몰랐던 삶을 알아버려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핑계될 수도 없는 자발적으로 가족의 울타리가 만든 엄마도, 시대의 흐름으로 적령기에 결혼한 우리의 엄마들도,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그녀들도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글 : 장하윤